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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계산 알바 후기 (ft.40대 언냐) - (1)

by 앗싸리 2023. 1. 15.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쓰이는 포스기의 모니터 화면입니다.

 

오늘의 결론

 

1) 계산 알바는 개꿀이다

동네슈퍼든 어디든 꼭 뚫어서 경력을 쌓아놓자

50대에도 써먹을 수 있는 능력이다

 

2) 마트 알바는 사장님의 인성이 중요하다

면접을 당함과 동시에 사장님을 잘 관찰하자

(일을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초보자라면 더더욱)

 

 

1. 자기소개

 

저는, 재택으로 하는 본업이 있고

재테크로 주식을 하고 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항상 부업을 고민하는

40대 여자사람입니다.

 

 

작년 2월에 했던 오상헬스케어 진단키트 조립·검수 알바가

주식시장이 산으로 가는 와중에 단기로 돈을 땡기기 위해서였다면

 

 

(이쯤에서 다시 보는 오상헬스케어 진단키트 알바 후기....

 

코로나 환자가 폭증해서

작년 12월부터 단기 알바 무쟈게 뽑던데

시간대가 안 맞아서 아쉽게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오상헬스케어 진단키트 알바 후기 (ft.40대 언냐) - (1)

오늘의 결론: 진단키트 알바 하세요, 두 번 하세요. 이 알바도 한철입니다. 언제 없어질지 몰라요. 진단키트 시장에 돈 몰릴 때 확 벌어놓으세요. 특히 돈 급하신 분들, 내 인생 한 세 달만 유튜브

bareul.com

 

이번 홈플레스 익스프레스 알바는

 

1) 집과 가깝고

2) 시간대가 맞고

3) 주5일 하루 4시간 일하고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부수입이면 괜찮지

...라는 가벼운 생각에 지원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저희동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이용하면서 갖게된

좋은 인상이 있었고요

(매장이 깨끗하고 물건이 싱싱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하지만, 정작 지원을 하고 나니

 제가 고객 응대에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1) 저는, 낯가림이 있는 소심이에다가

2)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쉽게 피곤해지는

3) 넉살은커녕 말수가 많지 않은 성격이고요,

4) 숫자, 산수에 약한 뼛속까지 문송한 사람이고

5) 노안도 있어서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마트 일을 1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근무한 지 2주가 지난 현재

저의 결론은,

 

가르쳐준다는 곳이 있으면

겁내지 말고 무조건 해보세요

 

계산 하면 할수록 포스기 능력치는 올라가고,

사람 경험이 많아지니

손님 응대 능력과 말수도 저절로 늘게 됩니다

 

 

2. 알바몬 공고를 보고 본격 지원

 

작년 12월 7일에 올라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알바몬 구인 공고입니다.
작년 12월 7일에 올라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알바몬 구인 공고입니다.

 

년 12월 초에 이 공고를 보았습니다

 

1) 우대사항에 대학재학생, 대학휴학생이 없다는 것

2) 장년가능 표시가 붙어 있다는 것

3) 경험자를 우대하지만 초보자도 가능

4) 마트 진열보다 힘 쓰는 일이 적은 계산 업무 위주이며

5) 일의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 않음

 

...등의 사항들이 눈에 들어왔고,

 

무조건 젊은 사람들을 선호하는 곳이 아니라

나이 많은 사람도 환영하는 곳인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4대 보험이 안 된다는 것

주휴수당 포함 시급이라는 것

'주로' 계산 업무라면 계산 외에는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등은 크게 상관이 없었고요

 

그래서 본격 지원을 했습니다

 

원래 자기소개서를 간단하게 쓰는 편입니다. 저 틀 안에서 내용만 변경해서 돌려 씁니다.

 

3. 코로나에 걸리다

 

그러나 일이 안 되려니 이 타이밍에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더군요

결국, 알바몬 온라인 지원을 한 날 저녁 늦게

코로나 확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아쉽지만 지원을 취소하겠다고요

 

코로나 걸린 후 사장님과의 문자 내용

 

사장님은 일주일 후에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고

저도 연락을 드린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탈락이었고

기대감은 1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이/경력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 진입장벽이 낮고

(하루 4시간의) 빡세지 않은 알바가 알바몬에 올라왔을 때

얼마나 빨리 마감이 돼서 공고가 순삭되는지

알바몬 죽순이(?)로서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당시 지원률이 이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쟁쟁한 지원자들이 몰릴 게 뻔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공고는 불과 며칠 만에 사라졌습니다 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그렇게 기억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한편 그 와중에,

사장님이 예의가 있으시다...라는 느낌적인 느낌을

짧은 문자에서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4. 코로나에서 회복되다

 

일주일이 지난 12월 16일 금요일,

 

코로나에서 거의 회복되었지만

마른 기침과 미각 상실 후유증을 겪고 있을 때입니다

진단키트로는 아직도 양성이 뜨고 있었고요

 

 

금요일 오후 5시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장님이셨습니다

헉;;

 

 

(다음은 전화통화 내용입니다)

 

나: 네, 여보세요~

홈플: 네, 이전에 알바 지원하신 홈플러스인데요

나: (허거거) 엇 네! 안녕하세요!

 

홈플: 혹시 격리 풀리셨나요?

나: (코로나가 나은 것도 아니고 안 나은 것도 아니고 어케 대답해야 하지 매우 당황) 아...그게...제가...

엇 그런데 사람이 구해져서 공고 내리신 거 아니신가요?

 

홈플: 아... 뭐 다른 알바 구하셨어요? 

나: (몸 상태 구구절절 설명하며) 공고가 내려가서

아...사람이 뽑혔구나...하면서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홈플: 사람이 뽑혔다기보다는...

지원하신 분들 중에 뽑으려고 하는데 너무 어리신 분들만 지원하셔서...

아무래도 주부님들이랑 얘기도 하시고 그래야 하니까...

너무 어리시면 곤란해서...

그래서 좀 기다리고 있었죠...

 

나: (에헤라디여~~) 저는 하고 싶은데요,

근데 제가 아직도 기침이 나와서...

홈플: 근데 저희 직원들 다 코로나 걸렸어서 크게 상관이 없어요

 

나: 네, 그럼 면접 보러 한번 갈까요?

홈플: 네, 그럼 내일 한번 와보실 수 있나요?

 

(생략)

 

이렇게 천운의 기회로 저는 면접을 보러 가게 됩니다

 

문자에서 느껴지는 적절한 예의

 

 

 

5.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장님 대면 면접

 

직접 가본 매장은 저희동네 매장보다는 조금 더 커보였고

주말 낮이라 그런지 조금 더 분주해 보였습니다

 

카운터에는 20대 여자분이 계셨습니다

(주말 알바하는 대학생이라고 설명해 주시더군요)

 

기억나는 대화로는.......

 

 나이대가 있는 사람을 뽑고 싶은데

자꾸 이상하게 20대들만 많이 지원했다고 하신 거

 

진열은 20대 시키는 게 훨씬 빨라서 20대가 하고 있고

(하지만 평일 저녁 시간대 진열은 주부님들도 몇 분 보이더군요)

 

주로 계산 업무를 하되

손님 뜸한 시간에는 냉장 제품들(특히 두부처럼 잘 팔리는 제품들)

선반 앞쪽으로 끌어오는 진열만 해주면 된다는 거 

 

✔ 평일이나 주말에 대체/연장 근무 가능하냐는 사장님 질문에,

(제가 본업이 있어서) 약간 우물쭈물해 하니까

그건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하신 거

 

 요리는 좀 하세요? 라는 사장님 질문에,

(왜냐하면 주부님들이 예를 들어 시금치 같은 거 구입하시면서

먹는 법이나 손질 법 물어볼 때가 있으시다네요)

저 요리 전혀 못 해서 그런 거 잘 모르는데요 ㅠㅠ 대답했던 거

 

 말씀은 잘 하시죠? 라는 사장님 질문에

(한 과묵 하는 제가) 네, 말은 잘 하는데요...라고 대답을 했던 거;;;

 

✔ 11500원은 주휴수당 포함 시급이죠? 라는 저의 질문에

네, 여기서 주휴까지 더 붙으면 월급이 엄청나죠...라고 대답하신 거;;

 

 나이 얘기가 나와서

사장님은 나이대가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라는 저의 질문에

40대 초반이에요...라고 대답하신 거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례하게 훅 들어오는 호구조사 같은 질문이라던가

주부님들 많이 상대하는 남자 사장님들 특유의  능글능글함과

슬쩍슬쩍 섞여 있는 반말 같은 거 

별로 유쾌하지 않은데;;

그런 게 없이 담백한 대화였다는 거,

뭔가 사장님도 나처럼 낯을 가리시는 것 같았다는 거

 

.....이 정도로 면접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장님이 원하셨던 건

(우리가 마트 계산대 직원 하면 딱 떠오르는)

친화력 좋고 생활 지식 많으신 40대 명랑 주부님이셨던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도

그런 캐릭터와는 대척점에 있는

제가 뽑히고 말았습니다;; 

 

암튼,

첫 출근 날짜는 12월 29일 목요일로 결정됐습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p.s

 

마트 투잡도 안정이 되어가고

주식시장도 안정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가 감사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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